어제 주식으로 수익을 좀 내고 또 자만에 빠진 건가?
오늘 다시 또 큰 금액을 잃었다. 역시나 뇌동에 매매에 두차례 빠져 손해가 컸고, 더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멈추긴 하였으나 뼈아픈 손실을 또 확정해야했다. 넋이 나간 느낌이다. 한 것 없는데 몸에 힘이 쭉 빠지고 힘들다.
장 마치기 전에 10분정도 자고 알람을 맞춰 일어났다. 3시반에 태이를 먼저 데리러가고, 수오를 데려오는데 피곤한지 배고픈지 칭얼칭얼 떼를 부린다. 아내와 카톡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정신이 팔린건지, 애들이 울어서 정신이 없는지, 손해를 보고 또 장을 마감한 허탈감과 패배감인지, 어쩄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운전하다 정차된 차를 박아버렸다.
욕이 나온다. 하.. 씨발 좆됐네...
정신을 어따 두길래 백미러도 있고 사이드미러도 있고, 후방카메라도 있는데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정차된 차를 박는 초보도 안하는 사고를 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실망감, 허탈감과 왜 안 좋은일은 겹쳐서 오는지 참 다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분노와 탓.
왜 남탓하고 사냐, 다 너가 만든 것이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사니까 부정적인 일들이 몰려온다. 내가 매일 하고 다니고 다녔던 얘기인데 막상 나에게 이런 일들이 겹쳐서 일어나니 정말 힘들고, 안그래도 정신이 하나 빠져있다는 생각이었는데 더 넋이 나가버린다. "정신 넋 빠진놈" 이라는 말이 이런 말인가 싶기도 하다.
마치 식탁의 네 다리가 흔들거려 다리 하나만 살짝 건드리면 식탁은 물론 그 위에 음식도 모든 것도 무너져 버리는 것처럼, 딱 내 상태가 지금 그런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뭔가 기폭제가 하나가 탁하고 터지면 주체할 수 없이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이다.
다시 한탄스럽다. 왜 이런 일들은 참 겹쳐서 오는건지, 왜 나에게 이런일들이 일어나는지, 돈 벌고, 풍요롭게 살고, 부유하게 살기 위해 매일 기도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 사는데 왜, 도대체 왜 자꾸 이러는건지, 참 힘들다. 정신을 좀 차리기 위해 아내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카페에 앉았다.
가장 슬프고 힘든 건, 남편으로써, 아빠로써, 아들로써, 그리고 나라는 사람 스스로에게 나는 그 무엇도 못해주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다. 가족들은 다 나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데 나는 지금 가족들에게 돈 한번이라도 제대로 가져다 준적이 없다. 그 전에 있었던 곳에 대한 배신감도 다시 올라오고, 그렇게 지나버린 나의 시간도 한탄스럽다. 요즘에도 한번씩 전에 있던 곳에서 나를 좋게 보신 분들이 자주 연락오신다. 어제도 그때 덕분에 공부하고 돈을 지킬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전화가 왔다. 그때도 참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걸 기억하고 전화도 연락도 해주신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는 것도 제대로 못해주는 가장이 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가장으로써 아무것도 못해주고 있다는 이 마음은 생각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어찌있겠는가? 라는 뜻이다.
한자를 조금 바꿔보면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면 하늘아래 이루지 못할일은 없다라고 의역 할 수 도 있겠다.
넋이 빠진 나를 다시 돌려야 한다. 오늘의 사고도, 나의 손실도 하늘이 분명 알려주실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정신차려야 한다. 무엇가 부족했기 때문에 사고가 났고, 손실도 났다. 더더 나를 고쳐나가야 한다. 더더 나를 바꿔나가야 한다.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 얼마나 아플까? 그정도의 고통까지는 아니지 않는가!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가서는 안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손실을 마주하고, 손실이 난 이유,
사고가 난 이유, 나를 바꿔나가야 한다. 그것말고는 답이 없다.
이제까지는 조금 힘들면 도망 갈곳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덜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젠 정말 도망갈곳이 없다. 아내가 기다리고, 아이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 직시하고, 깨닫고 나의 수준을 알자. 그리고 철저히 나를 분석하고 파헤치자. 그 방법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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