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삶을 살아가자(25.02.13.)
새벽 2시쯤 눈이 떠졌다.
요즘 매일 수오를 돌봐주시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떠오른다.
자식들의 고생을 덜어주시기 위해, 자식들의 자식들을 또 돌보신다.
이 감사를 나는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아버님 어머님도 이제 70대 초반 중반이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시간이 참 빠르다. 친구와 걱정 근심 없이 밝은 미래만을 그리던 20대가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이렇게나 되었다. 앞으로 17년이면 54세이다. 아버님 어머님은 90대가 다 돼 가시겠다.
17년도 이렇게 빨리 갔는데 10년은 더 빨리가겠지. 벌써 아내와 만난 지도 올해가 10주년이다.
2015년 10월 덕수궁 첫데이트가 정말 엊그제 같다.
그래서 오늘이라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뒤로하고 두 손을 꽉 모아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
돌아오지 않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쓰게 해주시길, 우리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꼭 부자로 살 수 있게 해 주시길.
어렸을 때, 엄마가 그런 얘기를 자주 하셨다.
나는 너희들 우리 가족들 잘 살게 해달라고 걸어다니면서도 기도하고, 차 타면서도 기도하고, 씻을 때도 기도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기도했다. "하느님! 나 좀 도와 주쇼잉! 나 이렇게 열심히 살고 기도하고, 남들도 도우면서 사니까 우리 자식들 우리 가족들 잘 살게 도와주쇼잉!"
나도 부모가 되어보니, 그리고 부모가 되어 나의 부모님을 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새벽 두 시, 두 손이 뜨거워질 정도로 깍지를 끼고 주 기도문을 수십 번 외웠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 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부자가 되고 싶다면,
정말 간절하다면,
지금 당장 부자가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자.
나의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의식과 사유가 늘 깨어있는 사람.